"정말로 직접 가실 겁니까." "당연하지~ 그 장교, 내가 죽이고 싶었거든." 이름이 뭐였지. 마츠카와였나? 검은 가죽 의자에 다리를 꼬고 여유롭게 손톱을 다듬고 있는 그는 악명이 높은 마피아의 우두머리, 오이카와 토오루다. 몇 사람들은 그런 그의 외면만 보고 일반인이라고 착각하여 사창가에 팔려고 한 적도 있다. 하지만 모두 무사하지 못했다. 3월 16일,...
수십 개의 총알이 왔다 갔다 하는 전쟁터 속 마츠카와는 죽어가던 동료들 사이에서 늘 살아 남았다. 파병 이후엔 방에 혼자 처박혀서 나오지 않았고, 그런 마츠카와를 꺼내 준 게 하나마키였다. 마츠카와가 휴가를 얻고 어머니에게 갈 당시 우연히 만난 서로에게 이끌려 거의 2년의 세월을 함께 하고 있는 그들은 그 누구보다 서로를 절실하게 원하던 관계였다. 몇 달 ...
아카아시는 우성 오메가지만 관리가 철저하여 어디 가서 오메가 소리를 듣지 않는 사람이었다. 항상 히트사이클을 억제해 주는 약을 들고 다녔고 조금만 이상해도 복용을 했다. 근데 오늘 임금의 처소에 가는 도중에 일이 생겼다. 히트사이클이 온 건지 단내를 풍기는 한 사나이가 휘청거리며 아카아시의 손목을 잡았다.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자극이 되는 향에 놀라 그의...
아카아시는 평소와 똑같이 동아리 연습이 끝난 뒤, 늘 걷던 공원 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풀벌레 우는 소리와 공원 길 옆에 흐르는 작은 강의 물 소리가 잔잔하게 울려 퍼졌다. 조금 더 걷다 보니 얼마 전 시청 사람들이 설치한 피아노 앞에서 누군가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이 밤에 쳐도 되는 걸까.' 소음 공해가 되진 않을까 걱정하고 있던 것도 잠...
1 아카아시는 공기로 채워진 공기인형. 보쿠토가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고자 구입한 인형이다. 보쿠토는 매일 아침 출근하여 늦은 밤 돌아 온다. 그 사이에 아카아시는 몰래 나와 현재 알바하고 있는 사진관에 가서 일을 한다. 돈의 개념을 잘 모르지만 중요하다는 건 안다. 2 사람과 다른 부분이 많다. 봉제선 같은 게 몸 구석구석에 있다. 그리고 성격이 엄청 착하...
3. 꽃집 주인 스가와라 코우시 아카아시 향수 가게 옆엔 작은 꽃집이 있다. 그 가게의 주인은 꽃과 정말 잘 어울리는 외모를 갖고 있다. 이름은 스가와라 코우시. 스가와라는 향수도 좋지만 가끔은 꽃에서 나는 향도 맡으라며 종종 꽃을 선물해 주기도 한다. 아카아시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보로니아. 아카아시도 마찬가지다. 한 번은 스가와라의 생일이라 그는 스가와...
1 아카아시는 전기수. 전기수란 길거리에서 책을 읽어 주던 이야기꾼을 말한다. 주로 어린 아이들이 대상이었고 수위가 높은 이야기들은 절대 읽지 않았다. 시끄럽게 읽는 다른 전기수와 달리 아카아시의 어투는 부드럽고 깔끔했다. 결국 사람들의 입을 타고 점점 유명해져 임금의 귀에 들어 갔다. 2 사쿠사는 조선의 임금이다. 깔끔하고 까칠하지만 민심을 살필 줄 알고...
"아버지! 오늘은 어딜 가십니까?" "사냥을 나갈 것이다. 같이 가겠느냐." 오이카와는 앳된 모습으로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한 손에는 활과 화살을 쥔 채 용포를 입은 아버지의 뒤를 졸졸 따라 가는 어린 아이. 나이에 맞지 않게 말의 등에 힘차게 올라 가 익숙하게 말을 타고 숲속으로 향하였다. 처음에는 떨어질 뻔 하기도 하고, 말에 올라타는 것조차 버거웠...
11월 18일 날씨 맑음! 오늘 나는 연습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심심해서 인터넷에 재밌는 이야기를 검색하였다. [피어싱으로 장난치는 법]이라는 제목에 눈길이 끌려 내용을 읽어 봤더니, 혀에 알약 피어싱을 하고 후배를 놀리는 내용이었다! 나는 이걸 보고 귀엽다+재밌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아프진 않겠지...? 몰라, 몰라. 내일 당장 뚫으러 가야지~ 얼른 ...
아카아시는 어릴 적에 부모님과 정월대보름 축제를 보러 갔던 적이 있다. 맨 앞에서 보려고 일찍 가서 부모님 손을 꼬옥 잡고 한 손엔 솜사탕을 들고 얌전히 기다리기도 했다. 그리고 신나게 풍물 놀이를 하는 사람들과 횃불을 가져 오는 사람들. 작은 아카아시의 눈엔 모두 신기했다. "엄마, 저게 뭐예요?" "저거는 달집이라고 하는 거예요." "그러며언 달이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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